[인프라 생존기]

[가상화의 미신] "2코어 증설은 안 됩니다" – 시니어 빌런과 SM 총괄의 위험한 독대: 인프라 생존기 시즌2-26편

기록자 느혜미야 2026. 4. 13. 08:30

[지난 줄거리]

"다른 서버 코어를 빼오면 안 되나요?"라는 SM 담당자의 상식 밖 질문. 가상화의 기본조차 모르는 이들에게 인프라의 논리를 설명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였다. 하지만 진짜 비극은 운영자가 없는 곳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 [25편] "다른 서버 코어를 빼오라고요?" – 기술과 운영 사이, SM의 배달사고 다시보기


1. 운영자 없는 '기술 협의'의 위험성

인프라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 정작 시스템을 가장 잘 아는 운영자는 그 자리에 없었다. SM 총괄과 시니어 빌런, 단둘이 마주 앉은 그 밀실(?)에서 가상화 환경의 미래가 논의되고 있었다. 나는 그저 멀찍이서, 혹은 나중에 들려온 그들의 '대화 내용'을 보며 실소를 터뜨릴 뿐이었다.

2. "2코어는 안 됩니다" – 시니어 빌런의 근거 없는 확신

SM 총괄이 조심스럽게 의견을 냈다고 한다. "그래도 일단 리소스 상황을 봐서 2코어 정도만 먼저 늘려보는 게 어떨까요?"
그러자 시니어 빌런이 기다렸다는 듯 쐐기를 박았다.
 
"총괄님, 2코어씩 증설하는 건 절대 안 됩니다. 보통 4코어, 8코어, 16코어... 이런 식으로 배수로 가야지, 2코어만 넣으면 성능이 오히려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3. 미신이 팩트를 집어삼킨 1:1 독대

가상화 환경에서 배수 단위로 증설해야 성능이 유지된다는 건 도대체 어느 시대 미신인가. 하지만 전문가(인 척하는 시니어)와 결정권자(기술을 모르는 총괄)의 1:1 대화에서 팩트 체크는 사치였다. 시니어 특유의 "내 경험상 그렇다"는 식의 가스라이팅 앞에 총괄은 혼란에 빠진 듯 보였다.

4. 관전자의 고독, "결론은 어디로?"

현재 증설 규모는 '미결정' 상태로 남았다. 2코어를 고수하려는 총괄의 소신과, "그건 안 된다"며 배수 증설을 밀어붙이는 시니어 빌런의 기 싸움. 나는 그 결계 밖에서 그들의 무지한 대치를 지켜보고 있다.
 
운영자인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당장 벤치마킹 데이터와 하이퍼바이저 가이드를 들이밀었겠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미신이 팩트를 이기려 드는 현장에서 내가 택한 건 철저한 방관이다. 과연 그들은 어떤 결론을 내릴까? 그리고 그 결과가 불러올 시스템의 비명은 누가 감당하게 될까?


[에필로그]

인프라를 망치는 건 하드웨어 장애가 아니라, 전문가 없는 자리에서 오가는 '근거 없는 확신'입니다. 2코어의 진실보다 시니어의 권위가 더 중요하게 대접받는 현장. 운영자는 오늘도 '알면서도 모르는 척', 그들이 어떤 악수(惡手)를 두게 될지 묵묵히 관전합니다.

📖 오늘의 인프라 묵상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잠언 16:18)
기술의 변화를 거부하고 자신의 경험만을 진리라 믿는 교만은, 결국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엔지니어에게 필요한 것은 목소리의 크기가 아니라 변화를 받아들이는 겸손한 데이터다.

[다음 편 보기]

"운영자님, 시니어님이 그러시는데 2코어는 절대 안 된답니다." 옆 건물 SM 총괄의 확신에 찬 메시지가 전체 공유방에 박제되던 그 순간.
 
인프라 팀장의 날카로운 추궁이 시작되자, 내 바로 옆에 앉아 있던 시니어 빌런은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입을 열었습니다.
 
"그러니까요... 전 그런 말 한 적이 없는데 총괄님이 왜 저러시는지..."
 
방금 전까지 내 옆에서 2진법 미신을 읊조리던 그 입에서 나온, 기록조차 부정하는 역대급 **'유체이탈'**의 현장.
 
과연 옆 건물의 SM 총괄은 졸지에 거짓말쟁이가 된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인프라 팀장의 팩트 폭격 앞에 시니어 빌런이 보여준 소름 돋는 '생존형 발뺌'의 전말을 공개합니다.
 
👉 [시즌 2-27편] [인프라의 비극] "내가 언제 그랬어?" – 1초의 망설임도 없는 시니어 빌런의 유체이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