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아카이브를 열며: 무책임의 씨앗은 소리 없이 자란다
엔지니어에게 '연차'는 경험의 상징이지만, 때로는 '태만'의 핑계가 되기도 합니다. [Case Archive]의 초기 기록을 정리하며 가장 씁쓸했던 순간은, 시니어가 스스로 리딩하기를 포기했을 때였습니다. "안 알려준다"는 식의 수동적인 태도. 이 작은 균열이 훗날 어떤 거대한 무책임으로 번지게 될지, 이때 이미 예견되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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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pisode 13] 침묵을 방패 삼은 직무유기
서버 파트 교체 작업 중 시니어가 보여준 모습은 엔지니어라기보다 '수동적인 수행자'에 가까웠습니다. 물리적인 부품을 바꾸는 것보다 중요한 건, 그 서버에서 돌아가는 서비스와 솔루션이 안전하게 기동되도록 전체를 조율하는 것이었음에도 말이죠.
- 빌런의 행보: 보안 솔루션의 중지/기동 절차를 묻는 팀장님의 질문에 **"물어봤는데, 따로 안 알려주던데요?"**라며 당당하게 대답함.
- 본질: 상대의 침묵을 핑계 삼아 본인이 마땅히 수행해야 할 협의와 리딩을 멈춰버린 전형적인 수동적 수행자의 모습.
- 팀장의 일침: "안 알려준다고 모르쇠로 있으면 돼요? 서버를 내리는 건 그 안에 탑재된 모든 솔루션의 기동을 리딩하겠다는 뜻이라구요!"
2. 아키텍트의 예감: 기록되지 않는 절차의 위험성
이날 시니어가 가져온 작업계획서는 '부품 교체'라는 물리적 행위만 나열된 영혼 없는 종이였습니다.
상대가 답을 안 해준다고 해서 리딩을 포기하는 시니어가, 과연 앞으로 마주할 더 복잡하고 위험한 변경 작업에서 '작업계획서'라는 엔지니어의 최소한의 방패를 제대로 챙길 수 있을까요? **"귀찮은데 이거 꼭 써야 해?"**라는 안일한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지배하기 시작한 건, 아마 이 시점부터였을 것입니다.
3. 에필로그: 식초 같고 눈에 연기 같은 존재
스스로 리딩하기를 포기하고, 절차를 귀찮은 장애물로 여기는 태도는 팀 전체를 사지로 몰아넣습니다.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이런 무기력함을 보일 때,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마치 눈에 연기가 들어간 것 같은 괴로움을 겪게 됩니다.
책임지지 않는 시니어는 연차 쌓인 주니어보다 위험합니다. 오늘도 저는 그가 놓친 절차의 로그들을 복기하며 시스템의 신뢰를 생각합니다.
"게으른 자는 그 부리는 사람에게 마치 이에 식초 같고 눈에 연기 같은 존재니라" (잠언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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