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2코어 증설은 안 됩니다." 시니어 빌런의 근거 없는 확신에 SM 총괄은 혼란에 빠졌고, 운영자인 나는 그들의 위험한 독대를 묵묵히 관전했습니다. 하지만 비극은 모두가 보는 '전체 공유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 [[시즌 2-26편] "2코어 증설은 안 됩니다" – 시니어 빌런과 SM 총괄의 위험한 독대 다시보기]
1. 빌런의 안식처, '휘발되는 대화'
시니어 빌런이 팀장 앞에서 그토록 당당하게 "난 그런 적 없다"고 발뺌할 수 있었던 비결은 명확했습니다. 그는 **'기록'**을 극도로 두려워합니다. 텍스트로 박제되는 공유방이나 메일은 나중에 자신의 발목을 잡을 '증거'가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는 항상 **'전화 1:1'**이라는 밀실을 선택합니다. 옆 건물의 SM 총괄에게 전달된 "2코어 불가"라는 황당한 가이드 역시 전화기 너머로 은밀하게 전달되었습니다. 흔적이 남지 않는 대화는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가불기'가 되고, 그 불투명함 속에서 빌런의 가짜 권위는 유지됩니다.
2. "정석이 아닙니다"라는 비겁한 방어막
하지만 팀장의 거듭된 추궁에 코너에 몰리자, 시니어 빌런은 슬그머니 말을 바꿨습니다. "아니... 제가 아예 안 된다고 한 건 아니고요. 다만 2코어 증설하는 게 '정석'이 아니라는 얘기는 했습니다."
자신의 무지를 '정석'이라는 모호한 단어 뒤에 숨기려던 찰나, 팀장의 서늘한 반격이 날아왔습니다.
"정석이 아니라고요? 4코어, 8코어, 16코어 배수씩 증설하는 게 정석이라고 대체 누가 그러던가요?"
3. 'Log'가 없는 업무는 'Work'가 아니다
팀장의 날카로운 질문에 시니어 빌런은 입을 뗐지만, 그 어떤 기술적 근거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인프라 운영에서 로그가 없는 장애 처리가 '원인 불명'이듯, 기록을 피하는 업무 지시는 결국 **'책임 회피'**로 귀결됩니다.
그는 전문가로서 시스템을 지키려던 게 아니라, 단지 기록을 남기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안위만을 지키려 했던 것입니다. 아키텍트인 제가 본 그날의 풍경은, 기술의 대결이 아니라 '정직한 기록'과 '비겁한 은폐'의 싸움이었습니다.
📖 오늘의 인프라 묵상
"지혜로운 자의 마음은 지식을 얻고 명철한 자의 귀는 지식을 구하느니라. 사정에 어두운 자의 말이 들릴 때에 그 사정을 먼저 말하는 자가 바른 것 같으나 그의 상대자가 와서 밝히느니라." (잠언 18:15, 17)
자신의 판단에 자신이 없는 자는 기록을 멀리하고 어둠(전화) 속에서 속삭인다. 하지만 진정한 전문가는 자신의 설계를 빛(공유방) 아래 두고 검증받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누가 그러더냐"는 질문 앞에 당당할 수 없는 정석은 고집일 뿐이다.
인프라의 진실은 말에 있지 않고 로그에 있다. 사람의 말은 상황에 따라 휘발되지만, 시스템이 남긴 기록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 기록을 두려워하는 자를 경계하라. 그것이 시스템의 무결성을 지키는 아키텍트의 첫 번째 수칙이다.
[다음 편 예고]
"누가 로그를 삭제했나? – 시니어 빌런의 황당한 음모론"
"2코어 증설 불가"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서버 로그가 사라지는 의문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분명히 발생했다는 유닉스 시스템 메시지가 서버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자, 시니어 빌런은 또다시 '전문가다운(?)' 결론을 내놓습니다.
"그래요? 로그가 왜 없지? 이거... 누가 고의로 삭제한 거 아니에요?"
기술적 근거 대신 '음모론'을 들고 나온 빌런. 하지만 관제 솔루션을 열어본 저의 눈에 들어온 진실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팩트 앞에서 무너져 내리는 시니어 빌런의 황당한 로그 실종 사건, 51편에서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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