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생존기]

[인프라의 이중생활] "스토리지 탓이라더니, 왜 CPU를 늘려?" – 뒤에서 조용히 노선을 변경한 팀장: 인프라 생존기 시즌2-29편

기록자 느혜미야 2026. 4. 16. 08:30

1. 겉으로는 호통, 속으로는 의구심

28편에서 팀장은 "모든 건 스토리지 때문이다"라며 단언했습니다. 내가 가져온 다른 서버의 CPU 튀는 현상조차 스토리지 지연의 증거로 둔갑시켰죠. 하지만 그의 마음속 한구석엔 운영자님이 던진 **'AA 확인 필요성'**이라는 팩트가 가시처럼 박혀 있었던 모양입니다. 겉으로는 나를 다그쳤지만, 뒤에서는 슬쩍 AA 담당자에게 메시지를 던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사실 지난번 **[팀장이 회의실에서 "모든 건 스토리지 때문이다"라며 근거 없는 단언을 쏟아내던 순간(28편)]**만 해도, 내 진단이 받아들여질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 한구석엔 내가 던진 'AA 확인 필요성'이라는 팩트가 가시처럼 박혀 있었던 모양이다. 겉으로는 나를 다그쳤지만, 뒤에서는 슬쩍 노선을 변경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2. 조용히 진행되는 '노선 변경'

어느 날 아침, 협업 툴에 알림이 떴습니다. AA 쪽에서 보낸 메일 제목은 뜻밖에도 **[서버 자원 검토 및 CPU 증설 요청]**이었습니다.

"애플리케이션 로직 효율화 및 부하 분산을 위해 특정 노드들의 CPU 증설이 시급해 보입니다. 팀장님과 사전 협의된 내용입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 "스토리지 담당자 불러와!"라고 소리치던 팀장이, 정작 뒤에서는 운영자님이 제안했던 **'구조적 분석'**의 결과를 받아들여 CPU 증설이라는 카드를 만지고 있었던 겁니다.

3. 엔지니어의 씁쓸한 승리

결국 내 진단이 맞았습니다. 스토리지가 범인이 아니라, 로직과 자원 배분의 문제였던 거죠. 하지만 팀장은 사과도, 인정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운영자님, CPU 증설 작업 스케줄 좀 잡아봐"라고 지시할 뿐이죠.
 
본인의 '기적의 논리'가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보다, 조용히 방향을 틀어 장애만 막으면 그만이라는 그 태도. 이게 바로 인프라 현장에서 흔히 보는 **'정치적 엔지니어링'**의 민낯입니다.


📌 29편의 핵심 '관전 포인트'

  • [28편 복습] "스토리지 탓이다!"라고 외치던 팀장의 당당한 모습
  • [29편 본방] 하지만 뒤에선 운영자님의 제안대로 AA를 쑤셔보고, 결국 CPU 증설로 결론 낸 팀장의 이중성

4. 에필로그: 데이터는 이겼지만, 정치는 졌다

결국 CPU는 늘어날 것이고, 서비스는 안정화되겠죠. 하지만 회의실에서 나를 무시하며 던졌던 그 '기적의 논리'에 대한 사과는 없습니다. 데이터로 진실을 밝혀냈음에도 불구하고, 공은 슬그머니 팀장의 '결단'으로 넘어갑니다.
 
오늘도 나는 무덤덤하게 증설 작업 계획서를 작성합니다. 내 데이터가 맞았다는 확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위안 삼아야 하는 것이 인프라 엔지니어의 숙명일까요?

📖 오늘의 인프라 묵상

"자기의 마음을 믿는 자는 미련한 자요 지혜롭게 행하는 자는 구원을 얻을 자니라" (잠언 28:26)
 
[다음 편 보기] "제가 그냥 했던 얘기인 줄 아셨습니까?" 팀장이 뒤에서 조용히 노선을 변경할 때, 나는 이미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단순한 추측이 아닌, 솔루션(APM) 데이터로 증명한 단 하나의 진실!
 
범인의 지문을 찾아낸 30편의 '정밀 타격'이 이어집니다.
 
👉 [시즌 2-30편] [인프라의 정밀타격] "범인은 내부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