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생존기]

[인프라 생존기] 구축자가 묻습니다: "nmon이 거기 있었나요?" (시즌 2-61편)

기록자 느혜미야 2026. 6. 8. 08:30

[지난 이야기] 팀장의 서버 성능 비교 미션 앞에 "nmon을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다"며 밑천을 드러낸 시니어 빌런. 저는 기가 찼지만, 로그 로테이션과 GUI 분석 툴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벌어진 일은 제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 [[시즌 2-60편] "nmon이 뭔가요?" – 시니어의 황당한 자백 다시보기]


1. 시니어의 창조적 무능: "새로 만들었습니다!"

며칠 뒤, 시니어 빌런이 팀장님께 당당하게 보고했습니다. "nmon 돌려서 데이터 뽑아봤습니다!"

 

하지만 서버 상태를 확인하던 팀장님의 미간이 급격히 찌푸려졌습니다. 시스템에는 이미 구축 당시부터 설정된 nmon 프로세스가 정교하게 돌며 정기적으로 데이터를 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니어는 기존 데이터의 존재를 확인조차 안 한 채, 서버에 중복으로 nmon 프로세스를 또 하나 실행해버린 것입니다.

2. 팀장의 일침: "기존 데이터는 어디 가고 왜 새로 만듭니까?"

"이미 데이터가 쌓이고 있는데, 왜 프로세스를 중복으로 생성해서 리소스를 낭비합니까? 기존 로깅 경로는 확인 안 했나요?"

 

팀장의 날카로운 질문에 시니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1년 동안 사비로 차를 렌트해 왕복 4시간을 오가며, 혹시라도 프로세스 하나가 꼬일까 봐 노심초사하며 지켜온 서버였습니다. 4시간만 자고 출근해도 ps -ef 리스트를 훑으며 시스템의 무결성을 체크하던 저로서는, 그의 이런 **'무모한 중복 생성'**이 경악스러울 따름이었습니다.

3. 믿기지 않는 진실: 그는 '구축자'이자 '1년 차 운영자'였다

가장 황당한 사실은 이 시니어 빌런이 이 프로젝트의 **'구축 참여자'**였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구축 이후 현재 유지보수 프로젝트를 맡은 지도 이미 1년이 넘었습니다. 본인이 직접 OS를 올리고 모니터링 체계를 잡았어야 할 사람이, 그리고 1년 넘게 매일 들여다봤어야 할 서버에서 nmon 로그가 어디에 쌓이는지도 몰라 새로 프로세스를 생성했다는 사실. 이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시스템에 대한 **'지독한 무관심'**이자 **'직무 유기'**입니다. 그동안 그가 주장해온 '정석'들이 얼마나 공허한 말장난이었는지를 증명하는 결정적 장면이었습니다.

4. 결론: 아키텍트의 자산은 '현장'에 새겨진다

사비 렌트카의 피로를 견디며 지켜낸 1년. 그 끝에서 마침내 주거 지원을 받아 안정된 거점에 섰습니다. 빌런이 "nmon이 거기 있었나요?"라며 항복 선언을 할 때, 저는 다시 한번 확신했습니다.

 

진짜 아키텍트는 설계도면만 화려하게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1년이 지나도 그 시스템의 로그 한 줄이 갖는 의미를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기록을 두려워하고 현장을 무시하는 자는 결코 시스템의 진실을 읽을 수 없습니다.


📖 오늘의 인프라 묵상

"미련한 자는 자기의 미련한 것을 거듭 행하느니라" (잠언 26:11)

 

자신이 구축하고 1년 넘게 운영한 시스템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엔지니어의 '고집'은 위험한 흉기입니다. 팀장의 지시 앞에 밑천이 드러난 구축자의 모습은, 우리 엔지니어가 왜 매일 기본을 점검해야 하는지 말해줍니다. 가용성 99.9%는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현장을 떠나지 않는 엔지니어의 집요함에서 완성됩니다.

 

🛠️ 다음 편 예고 (Next Episode)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할당량과 가용 용량을 완벽하게 현행화한 스토리지 현황 보고서.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시니어의 날카로운(?) 태클이 들어옵니다.

 

"여기 AG(Array Group)당 용량이랑 LDEV 개수가 실제랑 다른 것 같은데? 이거 업데이트 안 한 거 아니에요?"

 

고객이 알고 싶은 본질은 뒷전으로 한 채, 복잡한 기술 디테일을 물고 늘어지며 아키텍트의 문서를 부정하려는 가짜 권위. 참다못한 현장의 아키텍트가 그를 향해 던진 결정적인 한 마디.

 

"그런데... AG가 뭔지는 알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고요한 정적 속에 찾아온 경악스러운 자백과, 복잡한 기술 용어 뒤에 숨어 실력을 포장하려던 시니어의 민낯. 사비로 렌터카를 몰며 현장의 진실을 수호해 온 베테랑이 전하는, 가짜 전문가들의 '유령 지적'에 대처하는 통쾌한 돌직구가 시작됩니다.

 

🚀 [인프라 생존기] "AG가 뭔지는 아세요?" – 시니어의 유령 지적 (시즌 2-6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