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대기 다시보기]
1. 가상화의 꽃, '유연성'에 제동이 걸리다
최근 유지관리 프로젝트에서 VM 메모리 증설 건을 검토했습니다. 서비스 중단 없이 자원을 할당하는 **Hot-Add(Hot Swap)**는 가상화 운영의 기본이자 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구축 담당 시니어의 한마디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구축 때 엔지니어들이 문제 생길 수 있다고 다 꺼놨어요. 증설하려면 서버 끄고 작업하세요."
2. "안 된다"는 확신 뒤에 숨겨진 무관심
직접 운영해 본 경험으로는 전혀 문제 될 게 없었습니다. 이상해서 현황을 전수 조사해 보니 기가 막힌 반전이 있었습니다. 시니어는 "다 꺼져 있다"고 장담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일부 서버가 Hot-Swap이 활성화된 채 아무 문제 없이 돌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본인이 관리하는 시스템의 현재 설정값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과거의 말만 반복하는 모습은 **"게으른 자는 그 잡을 것도 사냥하지 아니하나니(잠언 12:27)"**라는 말씀 그대로였습니다.
3. 엔지니어의 고백, 그리고 느헤미야의 성벽
벤더사 엔지니어와 직접 통화해 핵심을 찔렀습니다. "솔직히 이거 켠다고 서버 안 터지죠?" "네... 사실 90% 이상은 문제없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권고사항대로만 말씀드려야 해서..." 결국 진실은 기술적 리스크가 아니라 **'책임지기 싫은 방어적 태도'**였습니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졌을 때 남의 말만 듣지 않았습니다. 밤에 직접 나가 성벽의 무너진 곳을 하나하나 눈으로 확인했습니다(느헤미야 2:13-15). 반면 우리 앞의 시니어는 자기가 지키는 성벽에 어떤 문이 열려 있는지조차 모른 채 허상의 성 뒤에 숨어 있었습니다.
4. 기술은 죄가 없다, 사람이 문제지
진짜 전문가는 느헤미야처럼 현장을 발로 뛰며 현재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90% 이상 문제없다는 기술적 확신은 매뉴얼 뒤가 아닌, 현장을 직접 사냥(실사)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자기가 운영하는 서버의 설정값조차 모르는 무관심은 기술의 한계가 아니라 엔지니어로서의 직무유기입니다.
[다음 연대기 예고]
"경험상 안 돼요. 한 번 해주면 끝도 없거든요."
가상화 메모리는 인색하고 사람은 완고합니다. 데이터가 아닌 짬밥과 고집으로 성벽 재건을 비웃는 현대판 '산발랏'들의 방해 공작. 아키텍트는 과연 '사람이라는 벽'을 넘을 수 있을까요?
인프라 연대기 #7: 가상화 메모리는 인색하고 사람은 완고하다 (5월 23일 토요일 공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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