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생존기]

[인프라 생존기 80편] '연계'라는 포장지로 가린 '파일시스템' 증설의 민낯

기록자 느혜미야 2026. 7. 3. 08:30

1. 작업방에 올라온 거창한 예고장

어느 날 오후, 작업 공유방에 시니어 빌런이 올린 제목이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작업공유] 연계솔루션 설치 환경 구성 작업

'연계'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에, 드디어 이 시니어가 인프라의 경계를 넘어 솔루션 간의 복잡한 아키텍처를 만지기 시작했나 싶었습니다. 혹시 모를 간섭이나 이슈가 있을까 싶어 긴장된 마음으로 그의 작업계획서(MOP)를 열어보았습니다.

2. '연계'는 간판일 뿐, 본체는 단순 '파일시스템' 증설

계획서의 뚜껑을 열자마자 실소가 터져 나왔습니다. '연계솔루션 설치 환경 구성'이라는 화려한 간판 뒤에 숨겨진 실체는, 우리가 매일 하는 '파일시스템 용량 증설(Volume Expansion)'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솔루션이 어떻게 연계되는지에 대한 로직이나 포트 구성, 통신 설정은 단 한 줄도 없었습니다. 그냥 용량이 모자라니 디스크 할당해서 마운트 포인트 크기를 키우는 작업이 전부였습니다. 이걸 '연계'라는 거창한 단어로 재포장한 것이죠.

3. 왜 그는 '파일시스템'을 '연계'로 세탁했을까?

이것은 명백한 **'용어의 인플레이션'**이자 **'성과 부풀리기'**입니다.

  • "파일시스템 증설": "디스크 부족해서 늘렸구나" (기초적인 루틴 업무)
  • "연계솔루션 환경 구성": "오, 프로젝트의 핵심 기반을 다졌구나" (전략적인 리더십 업무)

단순한 노가다 작업을 프로젝트성 업무로 둔갑시켜 본인의 몸값을 올리고, 혹시라도 증설 중 문제가 생기면 "솔루션 연계 과정의 특이 케이스"라며 책임 회피를 할 구멍까지 파둔 셈입니다. '파일시스템'이라는 팩트를 '연계'라는 환상으로 덮으려는 그의 꼼수가 참으로 빌런답습니다.

4. 에필로그: 정직하지 못한 저울은 반드시 티가 난다

포장지에 '금광석'이라고 써놓는다고 해서 속의 흙이 금이 되지는 않습니다. 엔지니어의 품격은 화려한 수식어가 아니라, 작업계획서의 본문(Body)과 실제 수행되는 커맨드의 일치율에서 나옵니다.

 

오늘도 잠언의 말씀이 시니어의 화려한 제목을 경계합니다.

"속이는 저울은 여호와께 미워하시나 공평한 추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 (잠언 11:1)

 

'파일시스템' 증설이라는 실체를 '연계'라는 가짜 저울로 속이려 드는 행위는 결국 동료들의 불신만 키울 뿐입니다. 80편을 마무리하며 다짐합니다. 내 계획서의 제목은 언제나 내가 수행하는 커맨드와 가장 정직하게 닮아 있어야 한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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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환경 구성'이라는 포장지로 팀장과 고객의 눈을 가렸던 시니어 빌런.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일까요? 1초 전의 데이터도 유지하지 못하는 그의 휘발성 기억 장치가 결국 팀장의 '근거 자료' 압박 앞에 멈춰버렸습니다. 기록되지 않은 백업, 그리고 유령 협의의 실체가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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